[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9년차를 맞이한 대입정보포털 ‘어디가’가 정확성 논란에 휩쌓였다. 공신력이 담보된 정보제공에 나서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공시가 대학마다 상이한 기준으로 공개되거나 대학에서 실수로 입력한 부정확한 자료까지 검토없이 공개되는 등 쌓이는 허점들에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대교협은 16일 '2025학년도 전형평가기준 및 2024학년도 결과공개' 내용 중 각 대학별 용어 해석 차이로 기존 입결이 수정될 수 있음을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수험생들 사이 가장 중요한 대입지원 참고자료로 꼽히는 입시결과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 납득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의 공시항목 역시 오류는 없는지 다시한번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어디가가 사교육기관을 대신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정보의 단순 취합에 그칠 뿐 아니라 부정확한 자료도 그대로 공시하면서 신뢰성을 잃었다고 평가한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안그래도 올해 입시가 아수라장인데 정부 예산이 들어간 상황에서 책임지는 자가 아무도 없다. 사교육 자료를 보지 말라고 어디가를 만든 것인데 돈을 그렇게 투자해놓고 자료는 중구난방에 가치부여도 되지 않고 있다. 수요자가 대학 하나하나에 전화해서 자료가 맞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심지어 대교협마저 정확한 자료는 대학 홈페이지를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교육부든 대교협이든 컨트롤타워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책무 대비 허술한 관리체계.. “가장 중요한 입결 혼선 납득 불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가 입시결과 오류 논란을 빚으면서 신뢰성 논란에 휩쌓였다. 6월 공개된 입결이 대학마다 상이한 기준으로 공개되며 잘못된 합격선 분석이 나오는 등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9년차를 맞이한 어디가의 허점이 이제서야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앞서 어디가의 공시가 대학마다 상이한 기준으로 공개되면서 잘못된 합격선 분석이 나오는 등 수요자들 사이 혼란을 빚었다. (관련기사: [알고보자] 2024수시 39개 의대 등록포기 톱이 성대라고?) 이에 16일 대교협은 ‘2025학년 전형평가기준과 2024학년 입시결과’가 수정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결 관련 지적이 이어진 이후 일주일만이다. 대교협은 “현재 '2025학년 전형평가기준 및 2024학년 결과공개' 내용 중 각 대학별 용어 해석 차이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분들의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이에 각 대학에서 확인과 수정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기존에 확인한 일부 대학의 결과가 수정될 수 있다. 최종 정보는 19일에 확인하라”고 밝혔다. 대교협 측의 대처는 지적이 나온지 일주일만에 빠르게 이뤄졌지만 빠른 대처보다는 시작부터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에 문제를 빚은 항목 역시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입결이다. 충원합격 순위에서 일부 대학은 ‘최초합+충원합격인원’으로 공개하고 또 일부 대학은 ‘충원합격인원’으로 공개하는 등 대학별 공시 기준이 통일되지 않았다. 이에 대교협은 16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6월 중 공개된 입결로 수요자들은 입시 전략을 세워둔 상태. 한 대학 관계자는 “이제 대학이나 대교협이 내는 자료를 누가 신뢰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타 정부부처와 달리 교육부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교육전문가는 “예컨데 주식 투자를 할 때도 기업이 공개한 수익률 등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투자를 할 텐데 이 정보가 틀렸다고 생각해봐라. 금융감독원에서 징계하고 난리도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요자들은 입결을 보고 대학을 지원하는데 어떠한 설명이나 징계도 없이 너무 무책임하게 수정했다고만 말한다. 대학별 용어 해석 차이고 어쩌고 이러한 불일치는 그들만의 얘기고 수험생은 어디가 입결을 보는데 이 중대한 자료에서 혼선이 온게 납득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 학부모는 “대학에 예비번호로 들어간 애들이 많지 최초합으로 들어간 학생이 몇이나 되겠냐. 그만큼 예비번호가 중요하고 수험생은 밤새 전화를 켜두고 기다리는게 수험생의 입장인데 교육당국이나 대학 모두 수험생의 심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어디가’를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대학이 실수로 입력한 자료도 어떠한 검토 없이 그대로 올라갈 뿐 아니라 대교협 측에서도 정확한 자료는 각 대학 홈페이지를 확인하라고 안내한다는 것이다. 대학 역시 수요자들에게 공개되는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확인 없이 어디가에 입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높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합격선 분석을 위해 어디가 자료를 보다보면 오류가 많다. 이를 대교협 측에 문의하면 ‘정확한 자료는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하라’고 한다. 실질적인 정보공개 차원에서 마련된 어디가인데 대학 홈페이지를 참고하라는 게 말이 되는가. 심지어 대학도 오류가 발생하는 걸로 보아 알바생이 입력하는 정도로 허술하게 자료를 관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위에 컨트롤타워가 있었다면 이런 자료 실수 등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명무실 ‘어디가’.. “교육부/대교협 컨트롤타워 있는가”>
‘어디가’는 도입 초기부터 ‘유명무실’ 논란을 빚어온 바 있다. 2016년 도입 계획은 사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시중 배치표와 유사한 형태로 만들겠다며 개설됐으나 메인카드인 대학별 입시결과가 ‘서열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입결을 대학마다 다른 기준으로 공개하면서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교육 수요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당초 계획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되레 자료를 적극 활용한 곳은 사교육기관이었다. 대학들에 정보공개를 반강제적으로 강요하면서 반감을 샀지만 그렇게 받아낸 입결은 지금까지도 사교육 업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잇따른 부정확한 자료로 신뢰성마저 잃었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충원율도 문제지만 정시 백분위70%컷이 잘못 나와있는 경우도 있었다. 의대가 일반학과보다 합격선이 낮은 식이다. 지금은 지표가 고쳐졌지만 부정확한 자료가 수요자들에게 공시됐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교육계에서는 어디가 운영 방식의 허점이 9년만에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각 대학에 필요 자료를 명확히 공지해 정확한 자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대교협의 1차적인 의무이며, 2차적으로 대학별 자료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통일되고 정확한 자료를 어디가에 탑재해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오류가 발생한 항목이 수험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입시결과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물론 발빠른 대처로 입결을 통일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만 이마저도 대학에 다시 검토하라고 안내하며 결국엔 대교협 차원의 검토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교협은 대학이 입력하는 자료를 대교협 측에서 별도로 확인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교협 대입공정성지원팀 관계자는 “어디가 입결은 대학에서 올리는 자료를 그대로 올리고 있다.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 담당자가 올리는 걸 신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교협이 공시 자료를 다시 다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올해 입시가 안그래도 아수라판인데 입결을 통상 발표하던 5월이 아닌 6월 늦게 발표한 것도 문제인데 오류도 나왔다. 이러니 자료를 믿을 수가 없다. 학교 공시자료를 다 들여다봐야 한다. 대학알리미도, 학교알리미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 역시 고교교육 기여대학사업과 연계해 각종 정보들을 안내하고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면 통계적으로 오류가 없는지 책임을 지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적한 현안.. “최신성과 정확성 잡은 취지 살려야”>
교육계에서는 ‘어디가’가 공교육 차원에서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당초 취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한다. 단순 정보 취합에 그치지 않고 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자들은 정보의 최신성과 정확성을 강조한다. 한 학부모는 "수험생들은 고3 3월학평이 끝나고 나서부터 지원 대학을 추리고는 하는데 대입 관련 자료를 얻으려고 들어가보면 올해 5월까지도 입학정원이 작년 기준으로 나와있는 등 자료 업데이트가 느린 경향이 있다. 특히 입시가 매년 바뀌기 때문에 모집인원과 전형방법의 변화 등을 신속히 반영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정확성도 문제지만 보다 세부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가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교육관계자는 “왜 발표 기준이 70%컷 기준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료가 많을수록 더 좋다. 예비합격생 성적을 파악할 수 있는 최저점부터 50%컷, 80%컷, 90%컷 등 다양하다. 또한 복잡해진 입시에 수요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최근 이슈인 이과침공, 문이과유불리 등의 자료도 정밀하게 공개해주면 좋겠다. 매년 수험생의 상황이 바뀌는데 저게 최선의 공개자료인가 싶다”고 전했다.
이에 대교협은 올해 3월 ‘어디가’를 전면 개편하며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통해 편리함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수험생 필수’ 대입정보포털 2025‘어디가’ 활용법) 대교협 관계자는 “지능형 대입정보포털 서비스와 학교 내 대입상담을 연계해 활용하면 사교육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학 입시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 지리적/경제적 여건으로 인한 입시정보 불균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학부모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활용도 높은 ‘대입정보포털’로 정착되도록 지속적인 개편과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