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수능 최대변수로 부상한 영어가 수시 수능최저는 물론 정시 지원까지 뒤흔들며 2026대입의 판도 변화가 전망된다. 상위권 학생들조차 영어 점수가 주요 과목 대비 가장 낮게 나타나면서 기존 정시 전략이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이다. 게다가 영어 1등급 비율이 3%대로 관측되며 영어 한 등급의 영향력이 사실상 국어 수학 몇 문제를 대체할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어가 대입 판도 변화의 핵심으로 부상한 이례적인 상황은 수시 정시 가릴 것 없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합격선이 촘촘한 최상위권 의대 입시부터 예측 불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서 ‘희망카드’로 활용된 절대평가 영어가 수능최저 충족의 ‘걸림돌’로 바뀌면서,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의대의 경우 수능최저 미충족 학생이 대거 발생할 전망이다. 정시의 경우 가/감점, 비율반영 등 영어 반영 방식에 따라 영어 1,2등급 간 격차가 크게 작용하는 대학도 있는 반면, 서울권 상위 의대처럼 등급 간 차이를 최소화한 대학도 존재한다. 영어 영향력이 커지면서 영어 등급에 따라 합격 여부가 크게 갈리는 것은 물론, 한 달도 채 안 남은 2026정시 원서접수에서도 최상위권부터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역대급 난도 영어 ‘1등급 비율 3%대 예상’.. “국/수 실수 상쇄 가능”>
올해 영어가 절대평가임에도 역대급 난도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영어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는 데다가 이로 인해 정시 지원마저 예년과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영어 1등급이 사실상 국어 수학에서 몇 문제 틀리는 걸 상쇄하는 수준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도 올해 영어의 난도가 몹시 높았다고 강조한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지난달 17일 “영어는 등급별 예측 비율이 1등급 4.5%, 2등급 19%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상 상대평가 1등급 비율이 4%인 점을 고려하면 절대평가임에도 상당히 까다로웠던 셈이다. 특히 수능 직후엔 영어 등급이 4%에서 7%대라는 분석이 가장 많았지만, 분석이 쏟아지는 현재, 교육계에선 영어 1등급 비율이 3%대라는 것으로 분석 결과가 모아진 상태다.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 영향력이 상승하는 구조다. 상위권에서도 영어 1등급이 많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수험생 5170명의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 국수탐 원점수 합산 250점대 이상 상위권 학생들은 국수영탐 원점수 기준으로 영어의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상위권인 국수탐 합산 290점 이상 집단에서도 원점수 평균이 국어 97.7점, 수학 98.4점, 탐구 96.9점, 영어 93.4점으로 영어가 가장 낮았다.
정시 지원에서의 예측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기존에는 국수탐 등 주요 과목의 성적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계산해 지원했다면, 올해는 정시 지원 시 영어를 중점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과 낮은 대학 간 정시 지원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한다. 심지어 서울대에 영어 4~5등급대도 국수탐 성적 상황에 따라 정시 합격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최상위권’ 의대 입시 비상.. “예년과 다른 지원 흐름 예상”>
합격선이 촘촘한 최상위권, 그중에서도 의대 입시는 영어의 영향력이 합격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에 따라 정시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 1등급인 학생은 영어 영향력이 큰 대학으로, 2등급 이하는 영어 영향력이 작은 대학을 향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입시지원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영어 실질 영향력 주목’ 영어 반영방법 ‘가/감점부터 비율반영 체크’
의대 정시 입시에서는 영어의 영향력이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단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권 상위의대의 경우 대부분 영어 1,2등급 간 격차를 줄여두거나 총점에서 가/감점 형태로 반영해 실질 영향력을 많이 줄여둔 경향이 있다. 반면 지방의대는 영어를 비율반영하는 것은 물론, 등급 간 격차가 커서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서울 의대는 오히려 영어 영향력을 피해갈 수 있는 반면, 지방의대는 영어의 영향력이 매우 큰 대학도 존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대 가톨릭대 고려대 경희대 등 서울권 의대는 총점에 감점 형태로 영어를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등급간 격차도 적으며 경희대는 아예 2등급까지 감점이 없다. 한양대 의대는 영어를 비율반영하지만 비율이 10%에 불과하며 1,2등급 간 격차도 100점, 98점으로 2점에 불과하다. 성대는 추후 등급별 변환표준점수를 발표하는데, 매년 1,2등급 간 격차를 크게 두지 않아 영어의 영향력을 낮춰왔다는 게 교육계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성대는 올해 변표를 130점 정도로 설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상위의대 중 영어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되는 연세대의 경우 통상 영어에서 1등급을 받아야만 안정적인 합격권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2등급도 합격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형학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연대 합격권 중 1등급이 70% 정도였다면, 올해는 50%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즉, 영어 2등급도 연대 합격이 가능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 수시 수능최저 비상.. 가톨릭대 고대 이대 등 6개교 ‘4개합 반영’
문제는 수능최저다. 통상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수험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카드로 활용됐던 반면, 올해는 되레 수능최저 충족을 어렵게 하는 골칫거리가 됐기 때문. 대다수 의대가 일반전형 기준 국수영탐 중 3개 등급합 4이내를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통상 영어가 아닌 다른 영역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영어를 버리고 다른 영역으로 수능최저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의대 수능최저 중 ‘3개합 4이내’ 이런 곳은 영어가 2등급 뜨면 상당한 타격이 발생한다. 올해 수능최저 못 맞추는 수험생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국수영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비상이다. 가톨릭대(교과) 고대(학종/교과/논술) 영남대(교과) 이화여대(학종/논술) 전북대(교과) 중앙대(논술)의 6개교는 4개합 5이내를 적용,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심지어 탐구의 경우 타 대학은 상위 1과목을 반영하는 가운데 가톨릭대 중대는 2과목 평균을 반영하면서 수능최저 충족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수시 성적으로 상위 의대 합격이 가능한 수험생이었더라도 수능최저에 발목이 잡혀 아쉬운 결과로 입시를 마감하는 수험생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