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대가 2028학년부터 정시 30% 축소를 추진한다. 여기에 정시지균을 폐지하고 수시 지균을 확대하면서 지균에서 특목 자사고 문호를 제한한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서울대는 올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이하 기여대학사업) 내 자율공모사업의 ‘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최종 선정되면서 정시 비중을 30%까지 축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정시확대를 중심으로 무한N수와 고교자퇴까지 불러온 교육특구 중심 대입 판도가 깨지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 대통령이 4년예고제를 깨고 정시확대를 강행한 이후 대입판도는 학령인구 축소의 와중에도 교육특구중심으로 무한 N수의 굴레를 키워왔다. 서울대의 조치는 당장 모든 문제를 바로잡을 수는 없지만 그나마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고학부인 서울대가 정시 축소 신호탄을 쏘면서 향후 대입 지형 역시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정시확대와 의대열풍이 맞물리며 현재 대입 구도는 강남8학군 중심 교육특구와 나머지로 나뉜다. 서울대의 이번 조치는 교육특구 중심의 판을 깨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를 시작으로 함께 기여대학사업 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선정된 한양대와 동국대는 동참하게 되면서 상위 대학 대부분도 흐름에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자는 그동안 교육특구에 치여 최대피해자로 꼽혀온 강북/지방 일반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시 지균 모집인원 확대는 물론, 특목자사 지원 제한, 수능최저 폐지까지 사실상 일반고 중심 전형으로 개편됐기 때문이다. 자사고/외고/국제고/과고/영재학교의 지원이 막히는 반면, 고교별 추천인원은 3명 이내로 확대되고 일반고 학생들에겐 부담이던 수능최저까지 폐지되면서 정시확대로 완벽하게 소외됐던 일반고 수험생들의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정시는 지균이 폐지되며 정원내 기준 단계별 전형인 일반전형만 운영한다. 특히 최상위권의 경우 의대 정시 면접이 비율 반영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시 일반전형에서 의대와 수의대는 1단계 수능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60%+교과역량평가20%+적성/인성면접20%로 최종 선발한다. 2027학년까지 의대/수의대 면접은 합/불로 반영하지만, 2028정시부턴 비율반영하면서 합격선이 촘촘한 의대 입시에서는 면접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 2028학년 대학 신입학생 주요 사항 안내’를 이날 발표했다. 그간 서울대는 각종 포럼 등에서 주요사항(안)을 공개해왔지만, 주요사항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위 대학 중에선 24일 2028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한 경희대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대는 “입학전형을 통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며, 공공성 강화와 다양성 확대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2028학년에도 학교교육 중심의 대학입학전형 기본 방향을 유지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입학전형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주요 사항을 사전에 안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2028대입 정시축소 신호탄..‘정시지균폐지 대신 수시 지균 확대' >
서울대가 2028대입부터 정시를 30%수준으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시 지균은 폐지하고 수시 지균 모집인원을 확대한다. 서울대는 공공성과 다양성 실현, 학교 교육을 성실하게 이수한 우수 인재를 선발한다는 전형의 취지를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정시 지균을 폐지하는 대신, 수시 학종인 지균의 모집인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며 고교 생활 충실도를 유의 깊게 살피는 서울대의 입시 철학이 반영된 셈이다.
서울대의는 이미 기여대학사업 내 자율공모사업의 ‘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한양대, 동국대와 함께 최종 선정되면서 정시 축소는 물론, 전형 재설계의 명분을 얻었다. (관련기사: [단독] 2028서울대 전 전형 학생부 반영) ‘전형 운영 개선’ 분야의 경우 서울대 포함,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강제된 정시40%룰을 적용받지 않고, 타 수도권 대학과 동일한 수준인 정시30%까지 완화할 수 있다. 결국 서울대는 정시축소의 신호탄을 쏘면서 수시지균을 중심으로 수시확대에 나서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서울대가 ‘무한 N수 굴레’ '고교자퇴급증' '교육특구싹쓸이'등 정시확대가 만들어온 대입 판도 뒤집는 데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본다. 수능위주전형인 정시가 여전히 N수생, 검정고시생의 주요 대입 통로인 가운데 정시를 축소하면서 이 문호 자체를 줄여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특구가 사교육을 끼고 정시로 대거 의대를 향하는 가운데, 학교생활에 초점을 둔 전형을 운영하면서 강북/지방 일반고의 숨통이 트인 셈이다.
<수시 지균 확대.. 지원자격 제한, 수능최저 폐지 ‘일반고 문호 확대’>
수시는 지균 일반 기균(사회통합)의 3개 전형 틀을 유지한다. 단 예술/체육계열의 경우 내년 4월 발표예정인 2028전형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수시는 지균에서 가장 변화가 많다. 특히 일반고를 향한 문호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모집인원 확대와 지원자격 제한, 수능최저 폐지 모두 일반고 수험생들에겐 호재다.
특히 지원자격을 제한한 점도 눈에 띈다. 서울대 지균은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조기졸업예정자 제외)라면 누구든 지원 가능했지만, 2028학년부턴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고 영재학교는 지원 불가하다. 사실상 이들 고교는 일반전형에만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지균 고교별 추천인원도 기존 2명에서 2028학년 3명으로 확대한다. 사실상 일반고의 문호가 대폭 확대된 셈이다.
전형방법을 살펴보면, 지균은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합산하며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50%+면접50%로 합산한다. 특히 지균 수능최저를 폐지, 수시 전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기균(사회통합)은 서류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합산한다. 농어촌학생, 저소득학생, 국가보훈대상자, 서해5도학생, 자립지원대상자를 선발한다.
<정시 지균 폐지.. 의대 면접 비율 반영 ‘면접 영향력 확대’>
정시에서는 지균을 폐지하고 일반전형으로만 모집한다. 기존 지균이 수능60%+교과평가40%로 일괄합산했다면, 일반전형(의대/수의대 제외)은 1단계에서 수능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60%+교과역량평가40%로 최종 선발하는 단계별 방식이다. 의대와 수의대는 1단계 수능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60%+교과역량평가20%+적성/인성면접20%로 최종 선발한다.
1단계와 2단계 수능 반영방식이 다르다. 1단계에선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의 등급을 활용하며, 2단계에선 국어 수학 탐구는 백분위를, 영어는 등급별 차등 감점한다. 교과역량평가는 A+/A/B+/B/C+/C의 6단계로 구분해 반영한다. 서울대는 “대학 수학을 위한 기본 학업 소양을 검증하기 위해 수능을 활용하고, 고교 학습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교과역량평가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상위권의 경우 의대와 수의대가 실시하는 적성/인성면접이 비율반영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기존 서울대 정시 의약계열 적성/인성면접은 합/불로 반영했지만 2028학년부터 2단계에서 20% 비중으로 반영한다. 특히 합격선이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는 의대의 경우, 면접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지원 단계서부터 면접에 자신 없는 수험생은 합격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비율 반영 대학 대신, 결격 여부 판단 대학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