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5의대증원 직격타로 2024년 서울대 자퇴생이 429명이나 되며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자퇴 사유의 80% 이상이 ‘진로 변경/편입’으로 나타나면서 의대 진학을 위한 이탈이 상당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지 여부다. 2027대입에서 490명 의대 증원이 예정된 가운데 최상위권 대학의 ‘의대행 자퇴’가 또다시 늘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2027의대증원 구조 자체가 2025학년과 다르다고 진단한다. 애초 증원폭도 3분의 1 수준으로 작을 뿐 아니라 지원자격 자체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지역의사제’ 중심으로 지원자격이 제한된 형태로 설계되면서 사실상 2025학년과 같은 대규모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024년 서울대 자퇴 429명 ‘2025의대증원 영향’>
지난해 교육부와 대교협이 8월 정보 공시를 통해 공개한 대학알리미 자료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의하면 2024년 3월1일부터 2025년 2월28일까지 서울대 중도탈락 학생은 485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429명이 ‘자퇴’를 택했다. 최고학부인 서울대 이탈의 경우 대부분 의대를 향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서울대조차 의대를 노린 무한 N수 행렬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조정훈(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퇴 사유의 80% 이상이 ‘진로변경/편입’이었다. (관련기사: ‘무한 N수’ 서울대 자퇴생 지난해 430명 ‘11년래 최다’) 대학정보공시 자료와 비교하면 의원실 자료는 생활과학대학 자퇴가 10명, 정보공시 자료는 9명으로 1명 차이가 있지만, 골자는 서울대를 떠나는 학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중도탈락 비율 역시 상승하고 있다. 2020년 1.48%(317명/2만1404명), 2021년 1.9%(405명/2만1333명), 2022년 1.94%(412명/2만1286명), 2023년 2.03%(436명/2만1432명), 2024년 2.24%(485명/2만1671명)의 추이다. 이 중 자퇴 인원으로만 따져봐도 2022년 328명, 2023년 366명, 2024년 429명의 추이로 3년째 증가세다. 특히 429명 중 66%인 283명이 신입생이었다. 입학 직후 반수나 재수 등을 통해 의대에 재도전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대뿐 아니라 고려대 연세대까지 ‘SKY’ 간판을 포기한 학생 역시 2024년 기준 2496명으로 정보공시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단독] [2026대입잣대] 지난해 SKY 중도포기 2496명 ‘역대 최대’) 전년보다 무려 370명 증가했다. 반수를 통해 2025 의대 진학에 성공한 SKY 재학생들이 모두 자퇴를 택하며 중도탈락 역시 늘어난 것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1.6%(1196명), 2018년 1.78%(1340명), 2019년 1.9%(1415명), 2020년 2.15%(1624명), 2021년 2.6%(1971명), 2022년 2.83%(2131명)로 5년째 상승하다 2023년 2.81%(2126명)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4년 3.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확대 정책과 2025의대증원이 결합되면서 반수와 N수 문호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시확대로 대학생들의 수능 재도전 수요를 자극했고, 2025학년 의대 모집인원 확대가 결정타가 되면서 SKY 재학생들의 의대 이동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 중도탈락.. 간호 27명 ‘최다’ 화생공 첨단융합 톱3
정보공시 기준 서울대 모집단위별 중도탈락 학생이 많은 순으로 살펴보면 간호가 27명으로 가장 많다. 자퇴가 26명, 미복학이 1명이다. 이어 화생공 첨단융합 각 24명, 재료공 전기/정보공 각 22명, 응용생물화학 생명과학 각 21명 순으로 톱7 모두 자연계열 모집단위다. 이어 인문계열 18명, 식물생산과학 17명, 식품/동물생명공 16명, 자전 15명, 바이오시스템/소재 경제 각 12명, 기공 컴공 각 10명 순으로 15개 모집단위에서 10명 이상의 중도탈락 학생이 발생했다. 서울대가 127개 모집단위로 나눠 중도탈락 현황을 공개한 가운데 61%인 78개 모집단위에서 중도탈락이 발생, 49개 모집단위에서는 중도탈락이 발생하지 않았다.
자퇴 인원 수로만 따져보면 역시 간호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생공 첨단융합 각 24명, 재료공 응용생물화학 각 20명, 생명과학 19명, 전기/정보공 인문계열 각 17명, 식품/동물생명공 16명, 식물생산과학 15명, 자전 14명, 바이오시스템/소재 12명, 경제 기공 각 10명 순이다.
<‘2027의대증원 변수’ 자퇴 증가 이어질까.. “상황 달라”>
지역의사제 골자의 490명 의대증원이 반영되는 올해 역시 자퇴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2027의대증원은 2025학년과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한다. 2025의대증원은 지원자격 제한이 없는 일반전형 증원도 함께 이뤄졌지만, 올해는 지역 내 인재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지역의사제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수정안에 따르면 지역의사제 지원자격에 중학교 소재지 기준을 포함하는 등 지원 자격 요건이 강화됐다. 사실상 2027학년부터 지원 가능한 인원이 제한되는 구조다.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근무해야 한다는 조건도 까다롭게 작용한다. 때문에 자퇴 행렬 역시 SKY보다는 지역 내 상위권이 몰리는 지방대 의약계열을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확대 자체는 계속되지만, 당장 올해는 2024년만큼의 자퇴행렬이 예측되진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만 향후 계속해서 의대정원 자체가 늘어나면서 연쇄이동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의대 선호가 여전히 높은 만큼 서울대를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의 중도탈락 증가 흐름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