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6수능 만점자 5명, 표점 전국 수석, 서울대 환산점수 수석까지 최상위권 7명 중 4명이 수시 합격으로 정시 지원이 불가한 일명 '수시납치' 됐음이 30일 확인됐다. 만점자/표점수석/서울대수석의 서울대 환산점수가 425.8점~430.4점으로 매우 높은 가운데, 입시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 커트라인은 일반전형 423.5점, 지균 422.8점인 상태다. 특히 인문계 만점자1명과 자연계 만점자 6명은 모두 정시로 서울대 진학이 확정적이었지만 그가운데 4명이 수시합격으로 정시 지원 기회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수시납치' 4명의 진학향배는 표점수석 강군(용산고)은 한양대 의예과, 서울대 수석 허양(진선여고)과 만점자 왕군(광남고)은 서울대 의예과, 인문계 만점자 최군(광주서석고)는 서울대 경제학부였다. 특히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권이었던 표점수석의 한양대 의대행은 교육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는 수시납치로 인해 최상위 득점자 3명이 빠지는 이변을 연출했다.
물론 수시납치를 피한 3명은 모두 서울대 진학요건 (과탐 물리 화학)을 갖추면서 정시로 서울대 의예과 합격에 성공했다. 만점자 A군(세화고), 만점자 이군(전주한일고), 만점자 이씨(서울과고) 모두 29일 서울대 정시 합격자 발표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듣게 됐다. 결과적으로 자연계 만점자 6명 모두 의예과를 택했다는 점에서 의대 쏠림 현상이 재확인됐다. 게다가 서울과고 출신 삼수생 이씨의 서울대 의대행에서 볼 수 있듯, 이공계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수시납치 4명.. 서울대 의예 2명, 서울대 경제 1명, 한양대 의예 1명>
수시에 지원한 표점 수석, 서울대 수석, 만점자 2명까지 총 4명 중 3명은 서울대에 향했다. 표점 수석 강 군은 한양대 의예과를 향했다. 표점 합 429점 전국 수석에 서울대 환산점수도 428.2점에 달했지만, 내신 성적도 좋았던 학생으로 수시에서 한양대 의예과에 합격해 정시 지원이 불가했다. 현행 대입체제 상 수시 합격자는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최상위권에서도 수시와 정시 전략에 따라 진학 결과가 갈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는 수시 납치로 인해 만점자와 표점 수석 등 최상위 득점자 3명이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시 무대에서 3명의 티오가 빠지면서 최상위권 경쟁 구도가 달라졌던 셈이다.
- 용산고 표점 수석 강 군.. ‘한양대 의대 수시 합격’
표점 수석인 용산고 재학생 강 군은 올해 수시에서 한양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표점이 429점으로 가장 높았던 만큼 정시에서 서울대 의예과에 충분히 진학 가능한 성적이었지만, 3년 내내 용산고에서 전교 1등을 유지한 ‘내신 최강’ 학생이었다는 점에서 수시 합격하게 됐다. 최고학부라 불리는 서울대 의예를 향한 아쉬움은 남지만, 워낙 내면적으로 건강한 학생이라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정시 모두 뛰어났던 학생이었던 만큼 반수 가능성도 엿보인다.
표점 전국 수석을 배출한 용산고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일반고다. 과학중점고교이며 남고다. 29일 서울대 2026 정시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용산고는 올해 서울대 실적을 비공개했다. 2025학년에는 수시 3명, 정시 3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낼 만큼 꾸준한 실적이 돋보이는 학교다.
- 진선여고 서울대 환산점수 수석 허 양.. ‘서울대 의대 수시 합격’
서울대 환산점수 수석 진선여고 재학생 허양은 수시에서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내신 성적이 1.1등급대일 만큼 학교 성적도 좋아 수시 카드도 의대에 지원했지만, 수능 결과가 좋게 나오자 서울대 의대를 제외한 타 대학 면접은 가지 않았다. 수시 카드 역시 전략적으로 수능 이후 면접이 있는 곳에만 지원했다. 아침부터 밤1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한 수재로 알려져 있다. 외부 독서실을 이용하지 않고, 아침엔 학교 자습실, 낮과 밤엔 학교 교실을 활용하며 공부했다. 학업역량 역시 말할 것도 없이 톱이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대 수석 허양을 배출한 강남 소재의 진선여고는 수시경쟁력을 갖춘 교육특구 내 일반고다. 2026대입에서 서울대에 29명이 합격했다. 재학생 21명, 졸업생 8명이다. 정시 25명, 수시 4명으로 정시 실적이 돋보인다. 특히 허 양을 포함해 서울대 의예에 2명이 수시 합격했다. 2025대입에서도 서울대 의대 2명 포함 총 56명이 의대에 합격해 베리타스알파 자체조사 결과 전국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고로 한정하면 일반고뿐만 아니라 모든 고교유형을 통틀어 전국 1위다.
- 광주서석고 만점자 최군.. ‘서울대 경제 수시 합격’
인문계열 유일 만점자인 광주서석고 재학생 최군은 서울대 경제학부에 수시 합격했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장남과 함께 수학하게 된다. 최 군은 경제학자의 꿈을 키워온 학생이다. 평소 학생회장뿐 아니라 광주 학생회의회 의장을 할 만큼 리더십이 강한 인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찮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수능 직전까지 캠프 인솔부터 연설문 쓰기, 포럼 등 다양한 교육청 활동에 참여하는 등 ‘타고난 인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최대 고교 장학금을 운영하는 한성손재한장학회의 인문 장학생 출신이기도 하다. 한성손재한장학회는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영/수재를 선발, 지원하고 있다.
학교법인 유당학원 광주서석고는 ‘국가의 유능한 인재 육성’이라는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1974년 개교한 명문 사학이다. ‘미래를 지향하는 성실한 서석인’이라는 교육목표 아래모든 교직원들이 열정적으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주서석고 역시 꾸준히 수능 만점자를 배출하는 학교다. 2001수능 2014수능 2016수능에 이어 2026수능까지 만점자를 배출했다. 2026대입에서 만점자 최 군을 포함해 총 6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수시 3명, 정시 3명이다.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의 성과다.
- 광남고 만점자 왕군.. ‘서울대 의대 수시 합격’
광남고 재학생 왕군은 올해 수시에서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애초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등 의대 수시 학종으로 지원했지만 서울대 의대 면접에만 응시해 최종합격했다.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학원과 과외보단 공교육에 무게중심을 두고 공부했다. 따로 공부시간을 정해 놓기보단, 하고 싶을 때나 할 수 있을 때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의사를 꿈꿔왔으며 장래희망도 ‘국제의사’다.
광남고는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최초의 공립 일반고다. 2년 연속으로 수능 만점자를 내놓는 건 광남고가 최초다. 광남고는 강북 최강 일반고로 불릴 만큼 동네에서 알아주는 일반고다. 1986년 개교, 사교육이 활발한 광장동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우수한 학생의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수시 정시 할 것 없이 매년 꾸준한 인서울 대입 실적을 기록해오고 있다. 동네에서는 ‘광남고에서 70등 안에 들면 인서울’이라는 소문도 있다. 2026 서울대 진학 실적은 비공개했다.
<정시 3명.. ‘전원 서울대 의예행’>
정시모집에 지원한 자연계 만점자 3명은 모두 서울대 지원요건(과탐 물리 화학)을 갖추면서 예정대로 의예과를 선택했다.
- 세화고 만점자 A군..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
수시 납치 가능성이 있어 앞서 고교명과 이름을 미공개 처리했던 세화고 재학생 A군은 서울대 의예과에 정시 합격했다. 수시에서는 서울대 의대를 포함해 모두 불합격했지만, 높은 수능 표점을 바탕으로 정시 서울대 의대 진학에 성공했다.
세화고(서울)는 서초구에 자리한 남학교 자사고다. 2009년 자사고로 전환해 2010학년부터 자사고 입학생을 받았다. 1987년 개교 이후 자사고 지정 전부터 특목고 부럽지 않은 실적을 쌓아왔다. 2026학년엔 재학생 23명과 졸업생 6명까지 총 29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수시 5명, 정시 24명의 실적이다. 서울대 의대 합격 역시 수시 1명, 정시 3명으로 총 4명에 달한다. 2025학년엔 35명의 서울대 합격 실적을 냈을 뿐 아니라 의치한 기준 102명으로 압도적인 대입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전주한일고 만점자 이군..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
전주한일고 재학생 이군 역시 정시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수시에서는 서울대 의예과에 불합격했지만, 수능에서 과감하게 물Ⅱ(68점) 지Ⅱ(69점) 조합을 택해 가산점까지 챙기며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 서울대 환산점수는 428.4점으로 서울대 수석 허양에 이어 점수가 높다. 이군은 고교 진학 이후부터 내신과 수능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며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쉬는 시간마다 책을 즐겨 읽으며 독서하는 습관을 길렀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과목의 배경 지식을 쌓아 실제 시험에서도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래희망은 호흡기내과 의사다.
1084년에 개교한 전주한일고는 ‘신의, 인화, 창조’의 건학 이념 아래, 참된 인성과 따뜻한 공동체 의식,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의 터전으로 발전해 왔다. 2026대입에서는 서울대 의대 1명을 포함해 재학생 2명, 졸업생 1명까지 총 3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 서울과고 만점자 이씨..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
삼수생 서울과고 이씨는 정시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전주한일고 이군과 동일하게 물Ⅱ(68점) 지Ⅱ(69점) 조합을 택해 가산점 5점도 챙겼다. 이씨는 전형적인 사교육을 바탕으로 한 영재학교/과고의 의대 이탈 사례다. 조기졸업을 한 수재인데다가 이미 빅5 의대에 재학 중이지만, 반수를 통해 서울대 의예에 합격했다. 대치동 대형학원인 시대인재N 재수종합 출신이다.
영재학교/과고 출신들의 의대행이 계속되면서 의대 진학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장학금 환수, 학교시설 이용금지 등 현재의 유명무실한 진학제재보다는 의대행을 막을 수 있는 진정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공계의 처우를 개선하고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의대를 향한 ‘무한N수’ 도전을 막아야 하는 게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시40%가 의대 이탈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시 축소를 통해 조금이라도 이공계 인재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전문가는 “바로 의대 진학 시 제재가 있는 만큼 일단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한 뒤 의대로 재진학하는 징검다리 이탈이 성행하고 있다. 결국 전 주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 영재학교/과고 출신들의 의약계열 진학규모는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고는 과고 시절부터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학교다. ‘서울권’이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확고부동한 진학 및 수상 실적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거듭했다. 국제올림피아드한국대표 수상자 중 절반이 서울과고 학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5학년 수능 만점자 2명을 배출한데 이어 2026학년에도 수능 만점자 1명을 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