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지난해 신입생이 등록하지 않아 모집인원을 100%로 다 채우지 못한 대학이 133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 일반대(교대 포함) 199개교(캠퍼스 합산)의 정원내 충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133개교가 신입생 충원 미달을 겪었다. 신입생 충원율은 대학의 평판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모집인원만큼 학생이 지원하지 않거나 등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특히 충원율 90%를 넘지 못한 대학은 27개교다. 이 중 대부분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학기관 평가에서 미인증을 받은 경우다.
2025대입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은 각 대학의 부실 여부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부실 대학에 입학하면 국가장학금 혜택과 학자금 대출에서부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폐교 조치까지 이어지는 경우 본인이 다니는 대학이 공중 분해되는 일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대교협에게 평가 인증을 받지 못하면 국고 일반 재정지원은 물론 교육부의 특수목적재정지원 혜택도 받을 수 없다.
2024학년 신입생 충원율이 가장 낮은 곳은 올해도 영산선학대다. 2023학년과 2024학년 모두 50명 모집에서 2명이 입학했다. 이어 제주국제대까지 전년과 같은 순서다. 두 대학 모두 충원율 10%를 넘기지 못했다. 충원율 중에서도 재학생 충원율의 중요도 역시 높다. 재학생 충원율은 재학생이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퇴 등으로 중도에 이탈하는 비율이다. 재학생 충원율에서도 영산선학대가 8.5%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중앙승가대 제주국제대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공계특성화대인 DGIST와 의대 운영 대학인 가톨릭관동대도 신입생 충원율이 90%를 넘기지 못했다. DGIST의 경우 과기원 입시 특성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기원은 대부분 수시 중심으로 선발해 수시에서 빠져나간 인원을 정시에서 충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수시 6회 제한에서도 벗어나는 이점으로 ‘추가 카드’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중복 합격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DGIST의 경우 2023학년부터 전화충원을 진행하지 않는 점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관동대의 경우 2023학년부터 일찍이 도입한 무전공 모집인 트리니티자유대학(현 트리니티융합대학)의 홍보가 덜 됐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입생 충원율 90% 미만 27개교.. ‘재정지원 잣대’ 대학기관 평가 미인증 21개교 중 16개교 ‘미달’>
2024학년 4년제 일반대(교대 포함) 199개교(캠퍼스 합산) 중 정원내 기준 신입생을 모두 충원하지 못한 대학은 133개교다. 그 중에서도 27개교는 충원율이 90%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36개교에서 9곳 줄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신입생 충원 현황(정원내)’은 모집인원 대비 얼마만큼의 학생이 입학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애초에 경쟁률부터 높지 않았거나, 합격 후에도 타 대학에 등록하면서 이탈한 사람이 많아 충원합격 전화를 돌리고도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한 경우다. 대학의 인기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2024학년 신입생 충원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대학은 10개교다. 영산선학대(4%) 제주국제대(9.7%) 대구예술대(12.3%) 중앙승가대(12.5%) 금강대(18.2%) 대전가톨릭대(20%) 수원가톨릭대(27.8%) 광주가톨릭대(32.5%) 아신대(40%) 대전신학대(40.6%) 순이다. 특히 영산선학대와 제주국제대는 2023학년 기준으로도 각 4%, 8.9%를 기록하며 대학 중 매우 낮은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가톨릭관동대(65.3%) 신경주대(66.5%) 화성의과학대(67.2%) 경남대(77.7%) 가야대(김해)(78.4%) 극동대(78.4%) 초당대(82.9%) 한라대(84.4%) DGIST(86%) 신라대(86.1%) 목포가톨릭대(86.7%) 동신대(87.4%) 감리교신학대(88.1%) 남부대(88.2%) 서울기독대(88.8%) 한일장신대(89%) 세명대(89.5%) 순으로 90% 미만의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했다.
특히 수험생의 관심이 높은 이공계특성화대인 DGIST 역시 신입생 충원율이 86%로 90%를 넘기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DGIST 관계자는 “2023학년부터 따로 전화충원 발표를 하지 않다 보니 전화 충원을 진행하는 타 상위대학으로 이탈하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DGIST를 포함한 과기원의 경우 수시 6회 지원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지원 카드로 활용되는 점 역시 이탈률이 높은 배경이다. 때문에 경쟁률 역시 28.7대1로 타 대학보다 훨씬 높다.
의대 운영 대학인 가톨릭관동대도 65.3%로 낮은 충원율이다. 가톨릭관동대 관계자는 “2023학년에 트리니티자유대학을 신설해 전 계열 통합모집을 시도했다. 당시엔 무전공 도입이 일렀던 시기라 홍보가 덜 됐던 부분이 2024학년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입생 충원율 90% 미만 27개교 중 16개교는 올해 6월 발표된 대교협의 대학기관 평가 인증에서 미인증 평가를 받았다. 올해 평가인증 미인증 대학은 감리교신학대 경주대 광신대 광주가톨릭대 금강대 대구예술대 대전가톨릭대 대전신학대 부산장신대 서울기독대 서울장신대 서울한영대 수원가톨릭대 아신대 영산선학대 예원예술대 제주국제대 중앙승가대 칼빈대 한국침례신학대 화성의과학대 등 21개교이다. 이 중 경주대는 서라벌대와 통합해 신경주대로 새롭게 신입생을 모집하는 특징이 있다. 그 외 15개교는 여전히 평가인증 미인증 상태이다.
대교협 평가 미인증 대학 21개교는 정부 재정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지원자들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인증을 받지 못하면 21개교는 국고 일반 재정지원은 물론 교육부의 특수목적재정지원 혜택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신청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25년까지는 일종의 유예기간을 설정, 대학이 컨설팅을 받는 조건으로 일부 허용하지만 2026년부터는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대상에서도 아예 제외된다.
<재학생 충원율 90% 미만 72개교.. 영산선학대 8.5% ‘최저’ 한국에너지공대 77.3% ‘눈길’>
재학생 충원율은 정원 대비 현재 얼마만큼의 학생들이 대학에 재학 중인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이다. 충원율이 낮다면 자퇴한 인원이 많아서 현재 대학에 남은 대학생이 많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휴학한 인원이 많다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대교협 공시센터 관계자는 “재학생은 자퇴나 휴학인원 등을 제외한 현재 대학을 재학하고 있는 학생 수”라고 설명했다.
2024학년 재학생 충원율 90% 미만을 기록한 곳은 72개교다. 전년 63개교에서 9곳 늘었다. 이 중 중앙승가대(8.5%) 영산선학대(12.7%) 대전가톨릭대(13.9%) 제주국제대(20.3%) 경주대(20.6%) 대구예대(22.5%) 수원가톨릭대(23.2%) 대전신학대(28.9%) 광주가톨릭대(36.3%) 화성의과학대(39.1%) 금강대(42.1%) 아신대(48.7%)의 12개교는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12개교 중 대전신학대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 대교협의 대학기관 평가에서 미인증을 받은 대학이다.
통상 재학생 충원율이 낮다는 것은 재학생의 높아진 불안감이 등록 포기 등 이탈로 이어진 결과라고 해석된다. 다만 일부 대학의 경우 높은 휴학 비율이 충원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한국에너지공대(이하 켄텍)가 있다. 켄텍의 경우 2022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해 이공특으로써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재학생 충원율은 77.3%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홍정기 켄텍 입학운영팀장은 “올해 1학년 자퇴는 없고, 2학년이 7명, 3학년이 10명 자퇴이다. 사실상 자퇴 인원은 정원 300명 대비 많지 않다. 그럼에도 재학생 충원율이 낮게 나온 것은 남학생의 군휴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공특의 경우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지원/등록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때문에 켄텍 뿐 아니라 KAIST(90.7%) 등도 다소 낮은 재학생 충원율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