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지난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다니다 중도포기(탈락)한 학생이 212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적학생 7만5525명의 2.81%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SKY의 중도탈락률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계속해서 상승해왔지만 지난해 0.2%p 하락하며 잠시 주춤한 양상이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의대증원을 노리고 2025대입에 도전한 대학생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의 중도탈락률이 그간 1%대를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2%대에 돌입한 점 역시 의대열풍을 방증한다.
대학에서 학적 포기는 반수를 위한 통로로 인식된다. 특히 최상위권인 SKY에서의 중도탈락은 의대를 노린 이탈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대와 연대의 경우 최고 선호 대학인 서울대로 진학하려는 인원도 일부 포함된다. 다만 서울대에서도 발생하는 중도탈락은 의대 도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중도탈락 사유는 자퇴, 미복학, 미등록, 학사경고, 재학연한 초과 등이 있지만 자퇴로 인한 중도탈락이 80%에 달할만큼 압도적이다. 그만큼 반수 후 타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퇴를 택한 학생이 많다는 의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8월 정보 공시를 통해 공개한 대학알리미 자료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의하면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기준으로는 1만878명이 중도탈락 했다. 전체 재적학생의 3.28%다. 이 중 자퇴 비율은 78.2%로 전년보다 1.3%p 상승했다. 특히 상위15개대의 중도탈락률은 최근 6년간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자퇴 비율도 같은 기간 계속해서 상승해왔다. 정시확대로 반수 문호가 열리자 의대 재도전과 대학 간판 바꾸기를 목표로 반수에 뛰어든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상위15개대 중에서는 한국외대의 중도탈락률이 4.55%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서울대가 2.03%로 가장 낮았다.
이공계특성화대(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한국에너지공대)는 재적학생 1만1333명 중 331명이 중도탈락하며 2.92%의 중도탈락률을 기록했다. 전년 3.03%(중도탈락 331명/재적 1만922명)보단 하락했지만 이과생에게 유리한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 의대증원까지 겹치면서 내년 내년 중도탈락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학과 과학에서 고지를 점한 이공특 학생들마저 의대를 노리고 이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 이공특의 경우 일반대와 비교해 재적학생 수가 적어 작은 변화에도 수치가 크게 튈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SKY 중도포기 2126명 ‘5명 감소’.. ‘의대증원 이후 자퇴 심화 예상’>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SKY’ 간판을 포기한 학생은 2023년 기준 2126명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2년 2131명보다는 5명 줄었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중도탈락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6%(1196명), 2018년 1.78%(1340명), 2019년 1.9%(1415명), 2020년 2.15%(1624명), 2021년 2.6%(1971명), 2022년 2.83%(2131명)으로 5년쨰 상승해오다가 2023년 2.81%(2126명)으로 소폭 하락했다.
최상위 선호 대학인 SKY에서 발생한 중도탈락은 의대 진학을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가 도입해 윤석열 정부가 유지 중인 정시확대로 반수 문호가 대폭 확대된데 이어 표점에서 자연계열에 유리한 통합형 수능까지 도입되면서 이공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수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최상위권인 SKY에서의 중도탈락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이 1500명 가량 늘어나면서 SKY에서 너도나도 의대입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증원으로 합격선이 하락하면서 SKY 학과들 중 상당수가 의대 합격권에 들어오게 된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 국수탐 백분위 평균 합격선은 95.33점이지만 의대 증원으로 정시 합격선이 94점까지 하락하면서 SKY 자연계 학과 111개 중 90개가 의대 합격선에 들어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46개에서 무려 두 배 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고대의 중도탈락 비율이 3.22%로 가장 높다. 재적학생 2만6684명 중 860명이 이탈했다. 2022년까지 중도탈락 비율과 인원 모두 5년째 상승했지만 올해 주춤했다. 2017년 1.85%(518명/2만8059명), 2018년 2.06%(581명/2만8248명), 2019년 2.2%(631명/2만8045명), 2020년 2.69%(746명/2만7783명), 2021년 3.18%(866명/2만7274명), 2022년 3.35%(897명/2만6766명), 2023년 3.22%(860명/2만6684명)의 추이다.
연대가 3.03%로 뒤를 잇는다. 재적학생 2만7409명 중 830명이 이탈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2%(511명/2만6171명), 2020년 2.12%(561명/2만6516명), 2021년 2.57%(700명/2만7265명), 2022년 3.01%(822명/2만7270명), 2023년 3.03%(830명/2만7409명)이다.
서울대는 최근 4년간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2019년 1.32%(273명/2만1279명), 2020년 1.48%(317명/2만1404명), 2021년 1.9%(405명/2만1333명), 2022년 1.94%(412명/2만1286명), 2023년 2.03%(436명/2만1432명)의 추이다. 특히 그동안은 1%대를 유지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2%대에 돌입했다.
<상위15개대 중도탈락 1만878명 ‘6년째 증가’.. 외대 4.55% ‘최대’>
상위15개대로 범위를 넓히면 상위15개대의 중도탈락률은 최근 6년째 계속해서 상승해오고 있다. 2017년 2.28%, 2018년 2.31%, 2019년 2.53%, 2020년 2.8%, 2021년 3.08%, 2022년 3.19%, 2023년 3.28%의 추이다. 인원으로도 전년 1만595명보다 283명 늘어난 1만878명을 기록했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도 대학 간판을 노린 반수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의대증원과 무전공 확대가 겹쳐 이탈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도탈락 비율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올해도 외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비율의 학생들이 외대 간판을 포기했다. 2022년 4.01%(912명/2만2720명)에서 2023년 4.55%(2만2631명)으로 비율 역시 크게 증가했다. 중대 4.27%(1376명/2만2721명), 한대 3.76%(839명/2만2722명), 숙대 3.67%(449명/2만2723명), 서강대 3.47%(401명/2만2724명), 경희대 3.29%(1099명/2만2725명), 동대 3.29%(599명/2만2726명)까지 7개교가 상위15개대 평균인 3.28%를 넘겼다. 이어 고대 3.22%(860명/2만2727명), 연대 3.03%(830명/2만2728명), 성대 3.02%(765명/2만2729명), 인하대 2.94%(734명/2만2730명), 건대 2.89%(649명/2만2731명), 시립대 2.87%(342명/2만2732명), 이대 2.45%(469명/2만2733명), 서울대 2.03%(436명/2만2734명) 순이다. 전년대비 외대 중대 한대 숙대 동대 연대 서울대는 증가, 서강대 경희대 고대 성대 인하대 건대 이대는 감소, 시립대는 유지했다.
<이공계특성화대 중도탈락 331명 2.92%>
이공계특성화대는 뚜렷한 진로와 확실한 입학전형으로 중도탈락 비율이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재적학생 1만1333명 중 331명이 이탈하며 2.92%의 중도탈락률을 기록했다. 전년 3.03%(338명/1만1138명)보단 소폭 하락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GIST 3.71%(39명/1050명), UNIST 3.33%(78명/2342명), DGIST 3.26%(35명/1073명), 한국에너지공대 2.87%(6명/209명), KAIST 2.65%(130명/4912명), 포스텍 2.46%(43명/1747명) 순이다. 단 한국에너지공대의 대학알리미 공시는 1,2학년 학생 기준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 통상 중도탈락이 1학년에 많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4개교 기준인 타 대학과 동일선상에서 비교는 어려운 셈이다.
















